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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통하는 세상,이란 말

category 씀/단상 2014.10.29 00:12
저널리스트가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지향한다"는 말만큼이나 김 빠지는 이야기도 별로없다. 상식이라. 세상에는 사람들 고유의 경험만큼이나 많은 개개의 상식이 있다. 상식이란 것은, 오로지 같은 공간과 같은 경험, 같은 시대를 공유한 이들 사이에서만 '통할 수 있는 것'이다.

시계를 2010년 10월로 되돌려보자. 미디어에서는 타블로의 학력위조설에 대해 진저리날치만큼 떠들어댔다. 타블로는 자신의 학력을 증명하기 위해-더 이상 가족이 공격 당하는 걸 막기 위해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었다.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가 언론에 몇차례 크게 보도되고, 성난 깨티즌들에 의해 카페가 초토화되었다.
그러자 몇몇 회원들은 타진요의 방향이 본연의 목적을 잃었다면서 타진요 시즌2를 시작했다. 새로 만들어진 카페의 이름은, 상진세(상식이 진리인 세상)이었다. 이들은 서울대를 졸업한 자신의 상식이, 연세대를 졸업한 자신의 상식이, 고려대를 졸업한 자신의 상식이 타블로의 학력인증과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왜 그렇게 인증을 그렇게 질질 끄는지, 어떻게 스탠퍼드 대학교를 3년 6개월만에 졸업할 수 있는지, 학교를 다니면서 어떻게 그렇게 모르는 게 많은지, 왜 인문대를 다녔는데 성적표엔 공대 수업의 이름이 찍혀 있는것인지. 그들은 자신의 '상식'으로는 타블로가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결론은 어땠나. 그저, 서울대의 상식이, 연세대의 상식이, 고려대의 상식이 스탠퍼드의 상식과는 조금 달랐던 것 뿐이었다. 상식이란 고작 이런 것이다. 이렇게 나약한 것이다. 그런데 언론인이, 저널리스트 씩이나 되는 사람이 김 서린 안경만큼이나 불투명한 상식에 기대서 세상을 본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 적어도 언론을 공부한 나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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