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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너무 춥다.

category 일상다반사/에세이 2015.12.01 23:00

겨울의 내 방은 춥다. 추워도 너무 춥다. 웅크리다가 어깨에 담이 걸릴 정도다. 방 한 쪽에 덜덜 떨며 앉아 있는 지금 키보드를 두들기는 손에 바람 비슷한 게 스쳐 갈 정도다. 아, 아니다. 바람이 아니었나보다. 그냥 온도가 찬바람처럼 느껴지는 거였다.

덜덜덜. 덜덜덜. 이러다 내일 아침이 될 쯤 이 몸은 <데몰리션 맨>의 주인공처럼 꽁꽁 얼어 있을지도 모른다. 한 36년 쯤 지나서 신체접촉과 육류섭취가 금지된 세상에서 깨어나는 게 아닐까. 그럼 섹스와 치킨을 허락하라는 시위라도 해야 하는 걸까. 이런 멍청한 소리를 할 정도로 춥다. 뇌가 한 반 쯤 얼어버렸나 보다.

꽁꽁. 꽁꽁. 외풍이 분다고 했다. 보일러가 내 방만 유독 고장났다고도 했다. 전기요에 몸을 맡기기에 내 몸은 지나치게 3D다. 바닥 위만 겨우 따뜻하게 만드는 전기요가 공기를 데울 수는 없다. 춥다. 캡틴 로저스는 슈퍼솔저니까 얼어갈 때도 좀 덜 추웠겠지. 모르겠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춥다, 그냥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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